로드 라이딩이 산악 라이딩보다 위험한 이유는 차량과의 접촉에 의한 사고가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낙차사고를 넘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에,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사이클링 컴퓨터(속도계)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레이다(radar)가 발표되어, 로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를 비롯한 자전거 디지털 장비 전문 브랜드인 브라이튼(Bryton)은, 이번 시즌 후방 레이다 센서인 가디아 R300L(Gardia R300L)을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했다.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용 시간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브라이튼 가디아 R300L을 소개한다.

후방 레이다 센서란?

자전거 라이딩 시 후방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확인하도록 도와주는 후방 레이다가 출시된 것은 꽤 되었지만, 아직 그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라이더가 많아서 간단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레이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레이다가 맞다. 주변에 움직이는 것들을 파악하여 그 위치를 화면에 보여주는 장비로 군사용이나 항공기 관측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장비를 컴팩트하게 축소하여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자전거용 후방 레이다 센서이다. 센서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후방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하여 그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이 후방 레이다 센서는 최근 사이클링 컴퓨터와 호환되어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사이클링 컴퓨터는 반드시 레이다 센서를 표시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사용할 수 있고, 최신 브라이튼, 가민, 와후 등의 주요 사이클링 컴퓨터가 호환된다.

자전거 뒤에서 후방 접근 차량을 확인하는 후방 레이다 센서

사이클링 컴퓨터 화면에 차량 접근을 보여주고, 알람으로 알려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후방 차량 접근 확인이 가능하다.

브라이튼 가디아 R300L
소비자가격 : 15만원

USB-C 타입 충전

후미등 부분과 레이다 센서 부분으로 구분된다.

버튼은 상단에 1개만 있다.
길게 누르면 전원 ON/OFF, 한번 누르면 후미등 모드 전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러닝 타임

레이다 센서는 상시 후방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큰 편이다. 또한, 후미 안전등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러닝 타임은 더욱 중요하다.

이번 테스트 중에는 일반적인 라이딩 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약한 점등(Low Solid) 모드를 주로 사용하였다.
깜빡이지 않고 주간에도 식별이 될 만큼의 후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차량이나 자전거가 후방에서 접근하면 점멸등으로 바뀌어 인지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약한 점등을 사용할 경우, 가디아 R300L의 러닝 타임은 12시간으로 표기되어 있다. 테스트 라이딩을 할 때는 약간 추운 날씨였지만, 약 10시간의 사용 후 배터리 낮음 경고가 떴고, 약 2시간 정도 더 사용하니 전원이 종료되었다.
점등 모드 외에도 더 장시간 사용을 원한다면, 깜빡이는 점멸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스펙 상 17시간의 러닝 타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아예 후미등을 끈 상태면 24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스펙표와 거의 동일한 러닝 타임을 보여주며, 만족스러운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실측 무게는 70g으로 조금 더 무거운 듯 하지만,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수치다.

연결 및 사용법

레이다의 원리가 복잡해서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센서를 연결하는 것과 동일하게 브라이튼 가디아를 페어링 할 수 있다.
일단 페어링이 된 후에는 가디아의 전원이 켜져 있을 때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자동 인식하여 왼쪽 상단에 레이다 아이콘을 표시하거나, 왼쪽 또는 오른쪽에 길게 도로 모양의 라인이 생성된다.

페어링이 된 후 도로에 나오면,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할 때 자동차 아이콘이 사이클링 컴퓨터 왼쪽(또는 오른쪽)에 표시되고 알림 소리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빠르게 차량이 접근하는 경우는 빨간색으로 표시되면서 더욱 강한 알람으로 경고한다.

레이다의 경우는 페어링이 끊어지거나 배터리가 낮아졌을 때도 알람으로 알려주는데, 라이더가 미리 인지하여 레이다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후방 안전등의 모드는 가디아 상단의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변경되며, 스마트폰 앱이나 사이클링 컴퓨터 내에서도 후미등 모드 변경을 할 수 있다.

자전거에 장착할 경우는 시트포스트에 가능한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설치되도록 한다. 그리고, 레이다가 향한 방향으로 타이어나 안장 가방, 짐받이 랙 등이 간섭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 설치가 되었다면, 가디아가 보여주는 레이다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디아 R300L 연결 및 사용법. 원본 : https://youtu.be/Hk4sMnOJKSU

기본으로 제공되는 마운트

기본 마운트는 원형 시트포스트에 적용할 수 있다.

날렵한 에어로 시트포스트를 위한 어댑터 적용 시

D-형태의 시트포스트를 위한 평면 어댑터 적용 시

각 어댑터는 마운트와 정확히 끼워지도록 설계되어, 안정적인 고정력을 제공한다.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브라이튼 가르디아 R300L 테스트를 위해 약 20시간 정도의 라이딩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반적인 조건에서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고, 라이딩 시 가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자동차가 후방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오토바이와 빠르게 추월하는 자전거도 표시에 주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릴 때도 무척이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함께 그룹으로 라이딩을 하는 경우에는 앞뒤로 서로 움직일 때 경고를 하지 않아서, 불필요한 알림 없이 편하게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었다.

뒤는 내가 보고 있다. 라이딩만 집중해라!

2명이 하나의 레이다 공유

둘이서 라이딩을 하며 하나의 가디아 R300L을 사용해 보았다. 그런데, 2개의 사이클링 컴퓨터에 모두 페어링 되어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 10~20m 이내에 함께 라이딩을 하고 있을 때 동시에 가디아에 페어링 되어 후방 차량 경고가 화면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고, 커플 라이딩을 주로 하는 라이더라면 매우 편리한 기능일 수 있다.

이것은 단지 1개의 레이다 센서를 공유해서 얻는 경제적인 이점 뿐 아니라, 둘이서 라이딩 할 때 서로의 간격이 페어링 범위보다 떨어지면 레이다 접속이 끊어졌다고 알람이 뜨기 때문에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면 주행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스펙 상 몇 개의 다중 접속이 허용되는지 표시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지만, 커플 라이딩을 주로 즐기는 라이더라면 2명이 하나의 센서를 공유하는 장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동시에 2개의 사이클링 컴퓨터에 페어링 되어, 2인 라이딩 시 매우 편리하게 사용했다.

깔끔한 센서 상태 유지가 중요

가디아는 아래 부분인 레이다 센서에 이물질이 묻어 오염되었을 경우 신뢰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후방에 장착하기 때문에 젖은 노면을 달리면서 진흙이나 이물질에 의한 오염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는데, 이런 도로를 지나고 나면 비정상적인 차량 접근 알람이 자주 뜨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럴 때는 가디아의 표면을 깨끗하게 한번 닦아주면 정상 작동 되었고, 도로 상태가 매우 깔끔한 날에는 하루 종일 오류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하단의 레이다 센서 부분이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정확한 후방 센서 역할을 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는 후방 레이다의 신세계

브라이튼은 가디아 R300L을 출시하며,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1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12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한 러닝 타임은 매우 매력적이다.
기존까지 레이다 센서를 비싼 가격 때문에 주저했던 라이더라면, 브라이튼 R300L은 기대해도 좋은 제품이 될 것이다. 

또, 도로 주행을 자주 하는 라이더에게 브라이튼 가디아 R300L은 그 어떤 것보다 효과적인 안전 장비로 만족할 아이템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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